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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능숙하고 프로페셔널한 방역당국이 되기를…

스펙트럼

코로나로 인해 뜻밖에 기대치 않은 방학을 얻게 되었습니다. 급작스러운 코로나 환자와 4단계 일정이 겹치며 상당히 긴 방학이 생겼네요. 작년 겨울 이후 제 인생의 이제 방학은 없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의외의 방학이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버티고 인내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저희에게 있는 코로나에 대항하는 무기는 백신이 유일합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치과종사자이기에 백신을 1차 이상은 모두 맞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백신을 맞으며, 또는 주변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며 안타깝고 아쉬운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30대 치전원생으로 지난 4월 아스트로제네카 1차를 접종하였습니다. 접종장소는 자대병원에서 접종하였고 12주 이후 2차를 맞는 것으로 예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1차를 접종하고 약간의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열과 몸살이 하루정도 있었지만 잘 견디고 2차 일정을 병원으로 안내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내를 받고 기다리고 있는 와중 아스트로제네카를 맞고 사망하는 30대 접종자 이야기가 언론에서 나오고 약간의 불안함을 갖고 있는 와중에 언론을 통하여 아스트로제네카 백신 부족으로 인하여 2차는 화이자 교차접종을 하며 같은 백신을 맞고 싶다면 추가로 대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안내를 받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2차일정 1주일전 병원으로부터 2차는 아스트로제네카로 지정되었으며 월요일로 날짜를 배정받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들은 언론보도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접종을 하기에 접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접종하는 날인 월요일의 전주 목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모든 50대 미만 아스트로제네카 접종예정자는 화이자로 백신이 변경되는 보도를 언론을 통하여 확인하였습니다.

 

병원에 문의하였으나 병원에서도 보건소나 당국으로부터 안내받은 것이 없다고 연락 받는대로 연락 주신다고 하였으며 보건소나 질병청 등 방역당국과의 연락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금요일 기존 백신접종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은 이후 무작정 대기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원래 접종일인 12주를 넘어 13주를 향해가고 있었으나 병원에서도 보건소에서도 질병청에서도 어느 곳에서도 안내가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추후 확인을 해보니 병원종사자 중 교차접종예정자가 월요일 급작스레 기존 관할보건소에서 주소지 보건소로 이관되고 이곳에서 명단과 접종장소 정리를 하고 있는 와중에 다시 기존 관할보건소로 주중에 이관되고 또 접종장소에 대해서 기존 자대병원이 아닌 거리가 먼 접종센터로 가야하는 상황까지 명확히 정해진 원칙이 없이 계속 정책이 변경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저는 결국 예정일보다 1주일 늦게 주소지와 가까운 접종센터도 아닌, 병원실습을 하는 자대병원도 아닌(이곳에서는 일반인은 접종을 하고 병원종사자는 접종을 하지 못한다는 질병청의 공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리가 먼 접종센터로 가서 접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 보건소나 질병청 등에서 안내문자 등 안내하는 것은 전혀 없었으며 접종자인 제가 직접 전화하고 확인하였습니다. 물론 이 전화 역시 연결이 매우 쉽지 않았으며 한번 연락하려면 1시간 이상 걸었다 끊었기를 해야 겨우 연결되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안내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은 그런데 저 같은 특수한 경우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20대 동기들의 경우 병원종사자로 등록되어 모더나 백신을 맞는 의대생과 같이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 등록되지 못하여 접종하지 못하였으며, 추후 보건의료 종사자로도 등록이 늦게 되어 화이자백신 접종 역시 늦게 접종하고 있으며, 이 역시 따로 안내가 없이 동기들이 스스로 문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얼마전에 진행하였던 50대 후반의 모더나 백신접종 예약 역시 안내가 부족하여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받았습니다. 서울 경기의 자체적인 위험종사자 화이자 백신 예약 역시 지인을 통하여 듣는 이야기는 백신 접종일 전까지 아무 안내도 없다가 갑자기 하루 이틀전에 이날 백신을 맞으러 와야 하며 못 맞을 경우 접종순위가 최후로 밀린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매우 정신없고 힘든 상황인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백신의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긴급승인 백신이기에 여러 갑작스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하여 권고사항이 변경하여 일정 등이 변경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제대로 된 원칙과 적절한 안내가 되지 않는 것이 실망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상위기관에서 정책을 자주 변경하고 이에 하위기관에서는 혼란스러워하고 접종을 해야 하는 접종자는 안내를 못 받고 함께 혼란스러워야 하는 상황은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들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에서 투정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을 한번 오늘은 적어 보았습니다. 아마추어 같지 않고 조금만 더 능숙하고 프로페셔널한 그런 방역당국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