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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치과 가능할까? ‘어시스트 프리’ 급부상

석션프리기기·AI로봇도 속속 개발 주목 끌어
상용화 땐 보조인력 30% 이상 대체 가능 예상

보조인력난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1인 진료를 위한 다양한 치과 기기가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어시스트 프리’가 멀지 않았다는 희망 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의료진을 지원하는 AI 로봇이 개발되는 등 관련 기기 개발이 왕성하다. 특히 핸슨 로보틱스사가 최근 개발한 간호사 로봇 ‘그레이스’는 환자의 체온과 맥박을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뿐만 아니라 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센서를 탑재했다. 3개 국어까지 구사할 수 있어 환자와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국내 의료계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대병원과 일산차병원에는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을 수시로 운반하는 로봇(LG 클로이 서브봇)이 있다. 이 로봇은 다양한 의료물품을 배송함과 동시에 환자의 안내 도우미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


이런 기류는 치과계도 뚜렷하다. 최근 한 미국 업체가 치과의사 지시사항을 받아 적는 AI 비서 로봇 ‘보이스 페리오’를 개발했고, 국내 업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도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치과의사가 환자 치아나 잇몸 상태를 검사할 때 기록할 인력이 필요한 것에 착안 “3번 크랙, 11번 충치”라고 말하면 해당 로봇이 치과의사 말을 자동으로 입력하고 기록해준다. 의료진이 의무기록지를 작성하는 업무시간을 큰 폭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석션프리, 가파른 성장세
이처럼 어시스트 프리 시장이 국내외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석션프리 기기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다양한 치과 업체에서 석션프리 기기를 연달아 내놓고 있고,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작년에 석션프리 기기를 런칭한 한 업체는 “발매하자마자 첫 전시회에서만 70대가 넘게 팔렸고, 올해 초까지 260대 정도가 판매됐다. 개원가에서 보조인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했다”며 “어시스트 프리 시장은 확연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는 “최근 코로나19와 겹치면서 석션프리를 찾는 개원의가 늘어났다. 재구매 비율 역시 높다”고 밝혔다.


개원가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치과 관계자는 “진료 보조의 70%가 사실상 석션 업무”라며 “석션프리 기기 사용 후 4명 있던 위생사를 2명으로 줄이고 그 자리에 기공사 1명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석션 때문에 위생사가 서 있는 공간을 다 활용할 수 있어 편하다”는 주장과 “한 공간에 최소한의 인원이 있어야 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유용하다”, “장기근속하는 위생사가 적다 보니 낯선 손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기는 늘 변함없으니 오히려 더 익숙하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미러와 에어, 석션을 결합한 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체어당 70만 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한번 사용한 개원의를 중심으로 재구매 비율도 높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판매가 해마다 30%씩 폭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치과 업체에서 개발에 참고하겠다며 기기를 구매해 가기도 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에어와 미러, 석션이 복합된 건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며 “해외 바이어도 제품을 보고 신기해한다. 설치가 필요 없는 포터블 제품을 조만간 해외 전시회에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활동 치과위생사 고작 46%
현재 면허를 가진 치과위생사 절반가량은 치과에 없다. 2019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면허 등록 치과위생사 수는 7만9230명이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치과위생사는 3만6000명 남짓으로 46% 수준이다.


백인규 서울센트리얼치과병원 병원장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환자의 구강 내 석션, 구강 외 석션, 연조직 리트렉션, 라이트 조절 기능을 집약한 로봇(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백 병원장은 “치과 진료 보조에는 지나치게 단순한 업무가 많다”며 “고급인력인 위생사가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진료보조로봇 개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조인력이 수행하던 단순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면 보조인력은 보다 높은 차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백 병원장의 생각이다.


특히 숙련된 직원의 잦은 이직 및 퇴사는 치과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질 향상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 병원장이 로봇을 통해 구현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치과의사 혼자 하악 대구치 프랩을 가능케 하는 것’.
하악 대구치 프랩이 혀의 방해, 물 고임, 시야 부족 문제로 다른 치아보다 난도가 높은 것을 감안해 ‘기존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더욱 뛰어난 효율로, 보조인력 도움 없이 치과의사 혼자 하악 대구치 크라운 프랩’을 가능케 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다른 치아 치료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어 “이미 나온 1차 프로토타입으로도 목표 달성은 가능했으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개선 및 개발을 통해 치과진료보조로봇이 환자와 진료보조인력, 치과의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 병원장은 개발된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보조인력의 1/3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