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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오미크론) 블루에서 벗어나기

Relay Essay 제2496번째

2016년 2월 첫 개원을 하고 2020년 3월, 코로나가 번지기 시작할 때 확장이전을 했다. 그 땐 아무리 팬데믹이라고 할 지언정 1년이면 사라질 줄 알았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1차, 2차, 3차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수없이 반복되고 변하는 거리두기에 맞추어 지내다 보니 어느덧 2년 넘게 지났다.

 

2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동안 나름 코로나를 잘 버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필자에게 그 생각이 착각이였음을 깨닫게 했다. 내원한 환자분들이 며칠 후 확진자 판명이 나는 횟수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 누적 환자수가 만여명을 넘길 땐, 직원들이 한, 두명씩 걸리기 시작했고 그로인한 자가격리의 기간동안 직원 부족난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어디 뭐라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렇다고 부족한 직원에 대비해 직원 채용은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누적 환자수가 몇십만명이 되었을 땐, 예약 표에 찍어 낼 잉크도 자가격리를 하는 중인지 빈 칸이 점점 늘어만 갔다. 환자 캔슬 사유도 처음 코로나 시기 땐 감염될까 무서워 내원이 꺼려졌다면 최근엔 증상과 확진 이유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매출 감소는 뻔하다. 1, 2, 3월은 원래 치과계 대목 달 아니였나. 쉬는 시간이 많아지니 걱정도 많아지고 직원들도 매우 심심해 보인다. 축 늘어진 내 어깨를 시작으로 우울증이 오는거 같았다. 뭔가 전환이 필요하다 느꼈다. 도대체 어디에서 활력을 얻을 수 있을까?

 

그래, 치과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고 뭔가 건강하면서 유익하면서 힘 얻는 것을 해보자! 그래서 결정한 것이 그룹 운동이었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취미이자 특기가 운동이긴 했다. 그렇지만 해 온 운동들은 그룹 운동은 아니였다. 수영, 철인3종의 개인적인 운동이였다. 이번에 선택한 것은 F45라는 그룹 트레이닝이였다. 45분간 20여명이 함께 동작에 맞춰 유산소와 무산소를 병행하는 컨디셔닝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남녀가 함께 부상 없이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하는데 심박수가 꽤 올라가 땀도 흥건히 흐른다.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친해지기도 하며 운동을 하는 도중에 서로 화이팅을 해주며 힘을 돋구어준다. 아내와 함께 다녔는데 운동 기초 체력이 없었던 아내도 처음엔 힘들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해 하고 운동의 좋은 기운을 얻어와 삶의 활력소도 생긴듯 해보였다.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운동 동료들도 생기고 운동 단톡방에서 치과와 전혀 동떨어진 다른 재미난 주제를 얘기하다보니 오미크론으로 생긴 우울증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듯했다. 더 효과적인 것은 원장인 내가 밝은 기운을 내뿜으니 직원들도 덜 쳐져 있는듯 했고 내원하는 환자분들도 뭔가 편안해 보였다.

 

필자는 운동에 나름 미쳐있어 코로나 블루 해결도 운동으로 밖에 생각의 폭이 좁았지만 다양한 방법들이 너무 많을 것이다. MBTI의 E 또는 I 성향에 따라 함께하거나 혼자하거나 상관없이 새로운 취미로 활력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TMI이겠지만, 필자는 I다. 성향과 다른 환경적 적응을 이번 계기로 그룹 운동으로 신선하고 긍정적인 활력소를 얻을 수 있었다. 등산, 낚시, 독서, 명상, 요가, 와인, 골프, 요리, 보컬, 악기 연주, 게임 등 할 취미들은 많다. 해왔던 것도 좋지만 전혀 새로운 것들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쟁적으로 치열하게 시험까지 치르며 자격증 따는 그런 것들 말고 정말 편안히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신선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설레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