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의가 전하는 ‘삶의 유희’ 사진에 담다

삶의 여로 담아낸 23개 작품 상상력 자극
임창준 원장, 서울 ‘갤러리 도올’서 사진전

서울에 ‘삶의 유희 Nothing Permanent, but…’을 주제로 한 갤러리 전시회가 열렸다. 갤러리 내 어두운 공간 속 자연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제시한 삶의 유희란 무엇인지 자연스레 찾게 된다.

 

이곳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갤러리 도올에서 진행된 임창준 원장(이엔이치과) 사진 개인전이다.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인 임창준 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삶의 여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23개의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채도가 한껏 낮아진 사진 속 어두운 배경과 그 안에 숨겨진 자연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갤러리 내 은은한 불빛 속을 거닐며 사진 속 모습을 감추고 있는 나무나 사람의 형상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에 임창준 원장은 작가노트를 통해 사람이 삶을 살아가며 여러 질곡들을 겪다가 재생하고, 또다시 시련에 빠졌다가 환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작품에 숨겨놓음으로써 관람자들이 언젠가 겪었을 상황과 그때의 심정들을 떠올리면서도, 이에 꺾이지 않는 새로운 힘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임 원장은 또 사진을 통해 인간이 삶을 어떤 방향으로 바라봐야할 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창준 원장은 “인물도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피조물 중 하나”라며 “삶이란 항상 의외성이 있고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더 이상 더 떨어질 수 없고 ‘모든 일들이 어떻게 이렇게 생각한 대로 잘되고 있지?’하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것을 경험도 해봤고, 주위에서도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삶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싶은데, 워낙 큰 작업이라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서곡으로 보여드리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어 “피사체 혹은 사진 속 풍경들은 실제 삶 속의 세계이지만, 각 사진들은 도상적 텍스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각 사진들은 몽타주 기법으로 이어지며 개별성을 극복하게 되고, 관람자들이 더욱 높은 의미의 스토리로 해석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