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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는 자, 미래도 잡는다

양영태 칼럼

새 집행부가 출발한지 이제 3개월 반이다. 배는 출항했는데 항구 어귀에 그물이 촘촘한 형국이다. 지난 집행부 때는 내부에서 발목잡더니 이번에는 밖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나 재판이나 어느 한쪽은 반드시 억울하다. 재판에서 진 자가 억울해 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또 선거에서 진 후보가 억울해 하지 않은 적이 없다.

 

물론 실제 자신과 무관한 일에 연관되어 상대방의 집요하고 사악한 마타도어로 인해 정말 억울한 패배를 당한 이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가 아니라면 한번쯤 차분히 자신들을 가라앉히고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과연 심각한 매표행위나 집계표를 조작하거나 돌아가신 회원을 마치 생존해 있는 것처럼 유령표 행사를 했거나 누가 봐도 선거당락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는지 스스로 진단해 봐야 할 것이다.

 

이번에 낙선한 세 후보들이 똘똘 뭉쳐 단체를 구성하고 수시로 기자회견을 통해 현 집행부를 공격하는 내용은 아무리 봐도 위에 열거한 매우 심각한 선거부정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많은 회원들의 동의를 얻기에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본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실제 부정선거라고 지적한 4가지 이유 중에는 선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거나 그 사안들이 당락에 크게 좌우할만한 것들이었는지 무릎을 치며 동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다고 이들 세 후보들이 모두 치과계에 헌신해 보고자 하는 뜨거운 가슴을 갖고 출마했을 것이라는 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들 나름 치과계를 위해 일을 해 보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과 열의가 있음을 의심해 보지는 않았다. 대다수 회원들도 아마 세 후보의 열정과 치과계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비난하는 이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당사자들이야 매우 심각한 선거부정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한 주장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의견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러한 주장은 얼마든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불과 몇 년 전 런닝 메이트로 출마했던 후보들도 있는데 그 당시를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당시에도 네 명의 후보가 출마했었고 한 후보를 제외하면 세 후보는 누가 봐도 한 줄기에서 출마했다고 보였다. 선거결과 결선에서 지금과 같이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후보가 선거무효 소송을 냈을 때 당선된 당시 협회장은 물론 낙선한 두 후보까지 가세해 선거부정을 주장하던 한 후보에 대해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그 당시에도 원로들이 안타까워 하는 심정에 치과계 단합을 위해 법정으로 가는 것은 피하고 서로 화합할 것을 당부했었다. 현재나 과거나 원로들은 치과계 미래를 걱정한다. 언젠가부터 선거가 끝나면 법원으로 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심히 우려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원로들이 진영을 가려서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선된 협회장을 향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에는 원로들도 걱정한다고 하며 원로들이 권고를 받아들이라 했던 이들이 이제는 원로들이 당부하는 우려 어린 화해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는 것일까. 그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지난 선거를 기억하는 많은 회원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세 후보들은 다음을 위해서라도 용단이 필요하다. 세 후보들의 주장이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바로 전에 치렀던 선거 때와는 주장이 바뀐 모습을 분명히 회원들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