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입원환자 구강관리의 필요성과 과제

정회인 칼럼

관리되지 않고 구강 내에 축적된 바이오필름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위험 인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외래 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병 순위에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위, 치아우식은 6위에 올라 구강질환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질병부담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가 구강위생관리 역량과 정기적인 치과 방문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치과계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입원 환자는 구강위생관리와 치과방문이 어려운 집단이다. 신체적 및 인지적 기능이 스스로 구강위생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되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한 달 이내의 입원 기간 동안에 비가역적인 구강 조직의 손상을 입기 쉽다. 특히 노인성 질환과 전신 노쇠로 인하여 주로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와상환자의 경우 심각한 구강위생상태와 구강 내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의존성(dependency)이 매우 높은 환자의 경우 타액분비가 감소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입을 벌린 상태로 있어 구강이 매우 건조하며, 활발한 저작을 통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고,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자정작용조차도 일어나지 않아서 구강 전체에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가 붙어 있어서 보호자 또는 간병인이 구강 내를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해도 어려움을 겪는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와상 상태의 노인 인구도 증가하여 이러한 상황을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구강 내 존재하는 바이오필름은 호흡기 병원체의 저장소가 될 수 있으며 세균 덩어리 또는 오염된 타액의 흡인은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폐렴의 주요 원인이며 특히 고령 환자의 사망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 발표된 코크란 리뷰는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높아져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구강위생관리를 수행한 경우 폐렴 발생을 낮추었으며, 그 중 널리 활용되는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한 구강 위생 관리는 위약 그룹과 비교하였을 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발생률을 26%에서 18%로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여 구강을 깨끗하게 유지시킬 경우 흡인성 폐렴이 감소할 것을 시사한다.1)

 

이에 따라 와상 상태에 있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구강위생관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입원 환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며 입원의 원인이 된 질환의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입원과 동시에 치과 내원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입원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 및 보호자는 치과 비전문가로서 정상적인 구강상태와 병적 상태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과에 의뢰하거나 내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놓치기 때문에 병동에서 치과 내원을 체계적으로 의뢰하거나, 치과의료진이 방문하여 구강상태를 평가하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진단하여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선험 국가인 일본의 경우 고령의 시설 입소자의 폐렴 예방 및 식도암 수술 후 폐렴 발생률 감소 등의 효과를 확인하고, 이미 10년 전인 2012년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구강관리 및 치과치료를 “oral management”라는 이름으로 건강보험 항목으로 신설한 바 있다. 본격적인 고령사회를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입원환자 구강관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구강질환은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문제 중 하나입니다. 2019년과 2020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강질환, 특히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국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파악되며, 치아우식증 역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강질환들은 단순히 입안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치주염 같은 구강 질환은 복잡한 원인들로 인해 치아 지지조직을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치아를 잃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특히 와상 환자처럼 자가 관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 환자는 자가 관리가 어려워 치과 방문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며, 그 결과 구강질환을 방치하게 되어 다른 건강 문제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금의 급여 체계는 여전히 이런 구강질환 관리에 제한적입니다. Intensive Care Unit 환자나 노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필요한 구강 관리가 부족하며, 미생물의 증식을 방지하는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여러 연구와 사례를 통해 구강질환의 관리와 치료의 효과성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한 구강 위생 관리는 폐렴 발생률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일본에서는 2012년에 입원환자의 구강 관리를 의료보험 항목에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2021년에 “전문가구강세정술”의 수가가 결정되었고,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별도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입원환자들의 구강 상태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정상적인 자가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노년내과 입원환자들은 대부분이 고령으로 구강 관리가 어려우며, 폐렴 등의 질병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은 더욱더 열악한 구강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가 간호가 결핍되어 의존성이 높은 환자일수록 경관 영양 시행 및 언어적 작용 감소 등으로 타액 분비가 줄고 구강이 매우 건조해지며 정상적인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구강 조직 전반(치면 및 점막부위 포함)에 잔사 및 세균막이 잔존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는 구강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 감염 등의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구강질환의 위험성과 그 관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에 맞는 지원과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와 실질적인 사례들을 통해 입증된 관리 방법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맞춤형 구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입원환자 구강 관리 용품 시장의 확대와 건강보험 수가화도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입원환자의 건강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

1) Zhao, T., Wu, X., Zhang, Q., Li, C., Worthington, H. V., & Hua, F. (2020). Oral hygiene care for critically ill patients to prevent ventilator-associated pneumonia.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