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따라서 노인 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여 2020년 기준으로 83.5세에 이르렀는데, 건강수명이 66.3세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간이라는 뜻에서 유병기간이라고 한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속도를 건강수명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소위 유병장수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구의 노령화 및 질병의 이환과 사망에 대한 이론으로 Fries의 사망의 압축이론(Compression of mortality hypothesis)이 있다. Fries는 인구가 고령화되었을 때에 대해서 두 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첫 번째는 질병이 시작되는 평균 연령은 그대로인데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질병이 시작되는 평균연령이 기대수명의 증가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이다. 이 두 번째 시나리오가 장수할 뿐 아니라 유병기간도 짧아지는 것이므로 이상적이다. 그러나 우
만일 누군가에게 갑상샘 암, 간 경화, 당뇨병, 무치악 중 한 가지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는 있다면 무엇이 생기는 것이 그나마 나을까? 질병부담(burden of disease)은 질병으로 인해 초래되는 삶의 다양한 어려움 즉 부담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환자가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장애 또는 후유증으로 얼마나 부담을 갖게 되는지를 계량화한다. 이렇게 계량화된 질병부담은 서로 다른 인구 집단의 건강수준을 비교하고, 특정 인구 집단에서의 건강수준의 변화를 감시하며, 건강 불평등 수준을 파악하고, 질병부담의 위험요인의 기여도를 확인하며, 의료 서비스 공급과 연구에 있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인구 집단에서 질병부담을 측정하여 이를 지표로 삼는다면, 보건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보건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매우 유용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구 집단에서 건강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사용된 지표로는 유병률(prevalence), 발생률(incidence), 사망률(mortality)이 있다. 그런데 유병률이나 발생률의 경우 비치명적(non-fatal)인 질병의 질병부담을 과소평가할 수 있고, 사망률의
국민건강보험이 단일 보험자로 건강보험을 통합한 것은 2000년이었다. 이 당시에는 건강보험에 재정적자가 발생하여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2004년 재정적자가 해소됨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함으로써 건강보험 혜택의 범위를 넓히고, 본인부담률을 낮춤으로써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최초의 중장기 건강보험 보장성 계획이었던 1차 보장성 강화 정책은 2005~2008년 이루어졌으며 암, 심장, 뇌혈관 등 중증질환 본인부담 경감, 6세 미만 입원 본인부담 면제, 장기이식 및 MRI 보험적용, 식대 보험적용이 개시되었다. 이어진 2차 보장성 강화 정책(2009~2013년)을 통해서는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및 고액 비급여 의료보장 확대, 취약계층 본인부담 인하가 이루어졌다. 3차 보장성 강화 정책(2014~2018년)을 통해서는 생애주기별 핵심 건강 문제에 대한 필수의료 보장 강화, 고액 비급여의 적극적 해소 및 증가 억제를 위한 관리체계 도입,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료지원 강화가 이루어졌다. 현재 진행 중인 보장성 강화 정책은 문재인 케어라고도 불리우며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약 1년 전 2020년 12월, 건강보험 비급여관리강화 종합대책이 ‘적정한 의료공급과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한’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발표되었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보편적 건강보장(UHC: Universal Health Coverage)의 기조하에서, 보장성은 국민 대부분에게 필요한 포괄적 범위의 보건의료서비스를 환자의 재정적인 부담 없이 제공함을 의미한다.1)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연달아 큰 재원을 투입하여 건강보험 보장률을 끌어올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0년 63.6%로 상승한 이후, 2015년에도 63.4%로 6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정부 목표인 70%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2) 건강보험 보장률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급여 부담금의 증가가 제시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 공개 확대, 비급여 진료 사전설명제도 도입, 비급여 보고체계 도입, 급여/비급여 병행진료 관리체계 구축 등을 담은 비급여관리강화 종합대책이 수립되었다. 비급여 관리 노력의 일환으로 비급여 진료비 공개 제도가 지난 2013년 상급종합병원 대상으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