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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風)

그대는 서 있는 바람이오

바람이 서 있다 하여

나뭇가지와 해바라기가

흔들리지 않는 거는 아니요.

 

한때는 무서운 태풍이 되어

온 것을 휘몰아 감고

용트림 쳐 참뜻을 찾아내오

 

한때는 산마루의 산들바람이 되어

우리의 볼을 어루만지며

산듯하고 깨끗한 참을 찾아내오

 

서 있는 바람은

시작과 끝이 없으며

승진과 정년도 없이

항상 우리 곁에서 참뜻을 깨우쳐주오

 

나는

서 있는 바람을

존경합니다.

 

 

 

신덕재 원장

 

-《포스트모던》 소설 신인상 등단

- 한국문인협회 인권위원,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 한국 소설가협회 중앙위원

- 국제PEN문학상 소설 부분, 서포문학상, 순수문학상 대상, 대통령 표창

- 수필집 《생활 속에 흔적》 《세월을 거슬러 간 여행》, 소설집 《앙드레 사랑》 《바보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