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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契)

70이 넘는 친구들이 여덟 명 모였다.

배꼽 친구란다.

재잘대기는 예나 똑같다.

재잘대기에는 욕이 빠지지 않는다.

 

2년 넘게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 역병 때문에

그동안 배꼽 친구 두 명이

역병과 함께 갔다.

 

80만 원이 모였단다.

 

어느 더운 날 냉면 한 그릇

춥고 바람 부는 날 뜨거운 국밥 한 그릇

 

아마 재잘거리며 먼저 간 배꼽 친구와 같이

먹겠구나.

 

 

 

신덕재 원장

 

-《포스트모던》 소설 신인상 등단

- 한국문인협회 인권위원,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 한국 소설가협회 중앙위원

- 국제PEN문학상 소설 부분, 서포문학상, 순수문학상 대상, 대통령 표창

- 수필집 《생활 속에 흔적》 《세월을 거슬러 간 여행》, 소설집 《앙드레 사랑》 《바보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