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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의미, 이유가 중요한 시대 (Start with why2)

스펙트럼

5년 전에 치의신보에 Start with why란 칼럼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why로 시작하지 않은 일이라도 이제라도 why를 찾아서 의미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글을 쓴 저도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해야될 일들에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까먹은채 그냥 하면서 살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위대한 기업이나 위대한 사람들은 매우 소수로만 존재합니다. 오늘은 왜, 의미, 이유를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유튜브에 나온 ‘왜 MZ세대는 대기업 입사 후 3년 안에 퇴직을 많이하는가’라는 삼프로TV의 콘텐츠에서 MZ세대들은 과거의 산업화 세대와 달리 ‘왜, 의미, 이유’가 있어야만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흐름은 과거 시키면 그냥하는 식의 태도 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라떼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82년생이고 학생과 전공의시절이었던 2000년대와 2010년대 중반까지를 돌이켜보면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특히 인턴 때를 생각하면 왜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회사 생활은 안해서 모르지만 대기업에서의 생활도 왜라는 것을 생각하기보다 시키는대로 빨리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었던 것을 드라마 ‘미생’으로 간접적으로 느껴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13년 전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동영상을 우연히 접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연설이기에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이 연설에서 그는 세가지 얘기를 하였었고, 그 중 마지막 세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잡스는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던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여러 번 던지며 그 대답이 ‘아니오’일 경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즉 무엇을 하든지 그 일의 의미, 왜, 또는 이유 등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직장인으로 업무의 경우 MZ세대들은 왜, 의미, 이유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대세나 사회경제적인 의미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삽니다. 사실 의치대의 입시점수가 높은 것도 졸업 후 경제적인 보상이 타과에 비해서 높다는 기대가 반영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과거 치대입학 후에도 더 경제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과를 수련 받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의미나 이유 보다는 대세가 더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고유한 존재이기에 똑같은 이유나 하나의 가치만을 절대적인 척도로 놓고 인생을 살아가면 쉽게 불행해지기에, 치대 입학 후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였었고, 또한 졸업 후에도 치과업무 외에 사진이나 운동 등의 취미생활을 즐기길 원합니다. 또 많은 치과의사들이 스타트업에 참여하여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보았을 때 과거 우리의 아버지 뻘인 산업화 세대는 당시 우리나라가 너무 가난해서 경제적 발전이 절실했기에 왜, 의미, 이유라는 사치스러운 것보다 당장해야 될 일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였었습니다. 그 결과 자식들의 ‘위장의 허기’는 채워주었으나, ‘정서적 허기’는 채워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삶의 질이나 만족, 행복과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경제성장은 이루었으나 자살률은 OECD에서 압도적 1위이고, 출산율은 압도적으로 꼴찌입니다. 왜 살아야하고, 왜 결혼을 해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답을 현 젊은 세대는 찾으려 노력을 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요즘남편 없던아빠’라는 챕터에서 칼퇴근하여 육아 및 가사에 기꺼이(?) 참여하는 남자들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대한민국이 발전하여 일본의 국민소득에 가까이간 지금 이제는 빵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왜 이것을 내가 해야되는가’라는 고민을 깊게 하는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는 과거와 다르게 한 단계 더 좋고 발전된 사회를 만드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왜, 이유, 의미를 생각하면서 살기는 참으로 피곤하고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깨어있으려 노력하고 생각을 해야 됩니다. 100%는 아니어도 그렇게 사는 비율이 많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