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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데려가라옹” 길고양이 집사된 치과의사

유기묘 데려와 분유 타 먹이며 애지중지 키워
8일 세계 고양이의 날···힐링 반려묘 일상 눈길

 

“저희 집 고양이는 5년 전 새끼 때 집사람이 산에 갔다가 간택당해서 데리고 왔어요. 고양이는 나한테 무관심한 듯 해도, 어디서든 나를 보고 있는 ‘밀당’의 천재입니다. 물론 귀여운 모습 그 자체도 힐링!”

 

매년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창설한 날이다. 이 가운데 치과 원장이 과거 갑작스레 길고양이로부터 집사(?)로 간택돼 행복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고양이를 키울 시 알레르기가 생각보다 많은 만큼, 알레르기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농담 삼아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지인이 있으면 방문해 마치 고양이 집에 사람이 얹혀사는 것 같은 환경을 경험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 전했다.

 

송윤헌 원장이 처음 길거리 출신 고양이 ‘레오(9살)’와 ‘루비(7살)’, ‘오디(5살)’를 키우게 된 것은 가족 덕분이었다. 이들 모두 새끼 고양이 때 집에서 키우게 됐는데 레오와 루비는 가족들이 길가에 버려진 것을 발견해 데려왔고, 오디는 산에서 집사람의 뒤를 졸졸 따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송윤헌 원장은 과거 특히 레오의 몸무게가 300g으로 몸집이 작았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송윤헌 원장은 “당시 새끼 고양이였다보니, 처음에는 우유병에 분유를 타 먹이면서 키웠다”며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왔을 때,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리트리버가 텃세 안 부리고 잘 거둬줬다”고 회상했다.

 

송 원장은 이어 “고양이와 있을 때 힐링 포인트는 ‘따로 또 같이’ 있는 느낌”이라며 “너무 붙어있지 않고, 항상 마주 보지 않아도 편안하고 느긋하다. 가끔은 아내만 졸졸 따라다니는데, 이럴 때 나는 사료 벌어오는 머슴이 아닌가 싶다”며 미소지었다.

 

범백(범백혈구감소증) 병력으로 인해 갈 곳이 없던 고양이를 도맡아 키운 사연도 있었다.

 

이미연 원장은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한 고양이가 범백으로 임시 보호소 등 갈 곳이 없다고 해 키우게 됐다. 그러다 정도 들고, 애도 성질이 못돼 어디 입양을 갔다가는 파양되기 십상일 것 같았다. 이것도 인연인데 그냥 우리 집에서 길렀다. 이름은 야물이다. 애가 경계심이 높고 차가워서 야(생동)물을 줄여서 지은 것”이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 원장은 이어 “고양이 특유의 골골송(Purr)이 있다.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듣는 경우 대부분은 기분 좋아서 내는데, 고양이를 끌어안고 골골 소리 듣고 있으면 참말로 힐링이 된다. 골골송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잠이 잘 온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반려동물과 잠깐의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워싱턴 주립대 연구팀은 과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보고서를 미국교육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양이, 개 등과 교감한 이들은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면서 단 10분만 동물과 어울려도 효과는 컸다고 전했다.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회장은 “반려동물은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에게 도움 된다”며 “외로움은 우울로 연결될 수 있는데 반려동물이 그런 면에서는 우울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