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이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충치 예방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치아건강 시민연대(이하 치아건강 시민연대)가 '제4회 불소의 날 기념행사'를 지난 9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기념식과 기념 강연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김형성 치아건강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개발과 복지 확대로 치아우식(충치)이 감소됐지만, 양극화로 인한 구강건강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며 "보편적 구강건강의 형평성 확보는 복지의 영역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수불사업의 안정성을 다시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수불사업의 의학적 안전성 - 근거기반의학 관점'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펼쳤다. 황 교수는 "수불사업이 골절·골다공증·골암 발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불사업으로 얻는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황 교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수불사업이 실시됐던 청주시 사업지역과 비사업지역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황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를 고찰해 보면 수불사업에 의한 충치 예방 효과는 뚜렷하나, 건강상 위협은 확실한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아건강 시민연대는 올해 사업 계획으로 ▲불소도포 건강보험 요양급여화 지속적 추구 ▲제4회 불소활용 청년 서포터즈 공모전 개최 ▲불소교실 운영 ▲불소좌담회 개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책자 발간 등을 발표했다.
또 '올해의 불소기념글'로는 '장애인의 멋진 미소를 보고 싶은 우리들의 바람'이 선정됐다. 해당 글은 장애인의 구강건장 증진을 위해 수돗물불소농도조장사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사패는 한영철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회장에 돌아갔다. 한 회장은 구강보건법 제정 참여, 보건복지부 내 담당부서 설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산업구강보건협의회 창립 등을 통해 구강건강 불평등 해소에 앞장섰다.
그밖에 최봉주 건치 대표는 축사에서 "불소도포의 건강보험 급여화 등 불소 활용을 확대하고 구강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은 "'불소의 날'은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의 구강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구강보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뜻을 모으는 날"이라며 "충치 예방의 가장 효과적이며 간단한 방법인 불소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