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이하 치구협)가 제79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매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새로운 구강건강 정책 캠페인 ‘8024 고기 100’을 발표했다. 동시에 치매 예방과 구강건강의 연관성을 널리 알리고, 구강건강이 치매 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포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 토론회도 예고하며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에 제안된 ‘8024 고기 100 캠페인’은 ‘80세까지 24개의 자연치아를 지키고, 100세까지 고기를 씹을 수 있는 힘을 유지하자’는 구체적인 건강 목표를 담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치아의 개수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 씹는 기능과 영양 섭취의 질, 나아가 삶의 질 전반을 아우르는 실용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의 국민 건강 운동으로 기획됐다고 치구협 측은 설명했다. 특히 건강수명이 전국 평균보다 6~8년 낮은 것으로 조사된 부산 영도·중구, 강원도 양구, 전북 임실, 인천 동구, 전남 보성 등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지역 간 건강 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강건강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지역 치과의사회, 보건소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지역 내 주민 교육, 예방 중심의 방문 구강 관리 서비스, 저소득층 대상 진료 연계 프로그램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치구협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수립 중인 제5차 국가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에 구강건강 관리 항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정책 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전후로 국회에서 ‘구강건강과 치매 예방 연계 방안’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토론회에서는 구강건강의 과학적 근거뿐 아니라 현장 의료진의 경험, 지역사회 기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공유하고, 정책 반영의 실질적 실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지준 치구협 회장은 “노인의 단백질 섭취는 근육 유지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유지에도 중요한데, 그 출발점은 바로 씹는 힘이며,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제는 치과계, 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때다. 구강건강을 중심으로 한 치매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방적 돌봄의 시작이며, 국민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