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치과 임플란트 수출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가시화됐던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의 대중국 수출 타격이 공식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4분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6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들여다보면 화장품 25억8000만 달러, 의약품 25억6000만 달러로 각각 12.7%, 17.7%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데 비해 의료기기는 1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의료기기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주력 제품인 임플란트의 수출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치과 임플란트는 올해 1/4분기 1억78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2%나 급감했다.
임플란트는 지난해 1/4분기 당시 2억32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기초화장용 제품류, 바이오의약품, 색조화장용 제품류 등에 이어 전체 보건산업 수출 품목 중 4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7위로 순위가 세 단계나 떨어졌다.
의료기기 그룹 내에서도 위상이 하락했다. 임플란트는 불과 1년 전에는 기타 의료기기 품목들을 제치고 수출액 선두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 1/4분기에는 초음파 영상진단기(2억1200만 달러), 체외 진단기기(1억8100만 달러), 방사선 촬영기기(1억7800만 달러)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임플란트 수출은 지난해 중국에서 부진했던 양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25.1%가 감소했으며, 미국(-40.7%), 네덜란드(-85.5%) 등에서도 큰 감소 폭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대중국 수출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또 긴 전쟁 여파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수출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