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2~3년새 치과병·의원에서 진료비를 받지 못하는 악성 미수금이 늘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개원가에서 환자 감소와 악성 미수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반회 모임이나 동창 모임을 하다보면 미수금 문제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A모 원장은 “본인만 이런 미수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여러 치과의사 모임에 나가 얘기를 들어 보니 최근들어 진료비를 못 받고 있는 원장들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B모 원장도 “치과 병·의원의 경우는 대형 병원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옛말처럼 10~20만원 정도의 미수금이 계속 쌓이다 보면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1천여 만원 정도의 미수금이 쌓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환자에게 진료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을 불문율로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비를 받는 일은 대부분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 관행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진료비 독촉을 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