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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임용 개선해야

서울대학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는 세계 대학과 견줄 때 그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지난 13일 교육인적자원부 국감에서 지적된 서울대 교수 임용 결과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본다. 물론 교수채용만이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상당한 이유는 된다고 본다.


서울대, 특히 치대 등 보건의료 분야 대학의 교수 임용시 모교출신이 90%를 넘고 있다는 지적은 우리 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치대의 모교출신 교수임용률은 92%에 달한다. 서울의대는 97%이다. 서울약대가 95%이고 간호대가 역시 95%이다. 심지어 보건대학원도 86%가 서울대 출신이다. 거의 전원 모두 서울대 출신이 서울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나라의 만연된 학연 집착증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실 서울대 출신 교수지망생이 다른 대학 출신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채용했노라면 그리 따질 일은 아니다. 경쟁 사회에서 성적이 우수한 자가 선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채용시험이라는 것이 모교 은사들이 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다른 대학 출신보다 모교출신 교수지망생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또 기존 교수들도 자기 제자가 들어와 자신의 학문의 맥을 이어 가는 것이 마음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문도 자연의 섭리처럼 서로 다른 학문들이 부딪치며 상호 견제와 어느 정도의 긴장이 있어야 우수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비슷한 성향의 학문이 모여 있다면 학문의 열성인자가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서울대, 특히 보건의료분야 대학들은 세계 유수의 대학에 비해 모교출신을 너무 애지중지 하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하겠다. 물론 모교 출신들이 세계 유수 대학에서 학문을 연마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열성 운운은 지나친 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가 세계 대학 순위에서 이웃한 일본이나 심지어 필리핀의 국립대학 보다 훨씬 낮은 순위가 매겨지는 데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만일 그 이유 가운데 이러한 문제가 한 이유라면 과감히 교수 채용방법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 사회 전반이 개혁이라는 물결 속에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려고 몸부림치고 있는데 교수 사회 역시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국감에서는 국립대의 대표로서 서울대를 지적했지만 이러한 현상은 비단 서울대만의 상황이 아닐 것으로 본다. 다른 사립대나 다른 국립대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우리 나라 대학들이 이러한 풍토를 개선해 나간다면 우리 나라 대학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설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