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비해 수줍은 듯 웃는 동양인의 미소는 성격이 아닌 얼굴 구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연세치대 구강해부학교실의 김희진 교수팀은 지난 2년간 한국인 시신 39구을 대상으로 얼굴 근육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하고 동양인의 근육 구조 때문에 ‘점잖은 웃음’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김희진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웃음의 형태를 입술 모양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한다고 설명하면서 ▲입꼬리만 위로 올라가는 ‘모나리자형 웃음’ ▲입꼬리와 윗입술이 함께 올라가 윗니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웃음인 ‘송곳니형 웃음’ ▲입꼬리와 윗입술은 올라가고 아랫입술은 내려가 윗니, 아랫니가 모두 보이는 ‘틀니형 웃음’등으로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모나리자형과 송곳니형은 해부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해 입꼬리 옆부분에는 얼굴표정근육이 8개가 모여 합쳐진 ‘볼굴대’라는 구조가 있는데 이것이 입꼬리 선보다 위에 놓여 있는 사람은 송곳니 웃음이 해부학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볼굴대에 연결된 근육 가운데 윗입술을 위로 당겨 웃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광대뼈에 있는 ‘큰 광대근’ 때문인데 볼굴대가 입꼬리선보다 위에 있으면 웃을때 윗입술이 함께 위로 올라가게 된다. (송곳니형 웃음)
또 볼굴대가 입꼬리 선상이나 아래에 위치하면 큰광대근만의 작용이 우세해 웃을때 입꼬리 부위가 위쪽, 올라가는 모나리자형 웃음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부학적으로 조사 결과 볼굴대가 입꼬리 상이나 아래에 놓인 경우가 한국인에서 84.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입꼬리 위에 놓여 있었다”며 “한국인이 모나리자형 웃음을 잘 짓는 경우를 해부학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