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항의에 “내 이 뽑아도 좋다” 우롱
뉴질랜드의 한 치과의사가 치아 네 개를 발치하기 위해 치과를 찾은 60대 여성 환자의 아랫니를 모두 뽑아버리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의료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일간 프레스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 환자는 지난 2002년 11월 아픈 이 네 개를 발치하기 위해 치과에 찾았으나 치과의사가 지시문을 잘못 읽고 아랫니 14개를 모두 뽑아버리는 의료과실을 저질렀다.
당시 이 여성 환자는 전신마취를 했었기 때문에 마취에서 깨어나고 나서야 자신의 아랫니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질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올해 69세의 여성 환자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그가 어떤 식의 치료를 했었는지 조차 전혀 모르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그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이후 치과원장이 편지를 통해 원한다면 내 아랫니를 마취하지 않고 모두 뽑아도 좋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늘어놓으면서 건성으로 사과를 해 더욱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현재 “문제의 치과의사가 뉴질랜드 치과의사협회의 감독을 받도록 돼 있는데도 그 이후에도 제재를 받지 않고 계속 의료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고, 많은 환자들이 그의 전력도 모른 채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다”며 현재 법원에 5만 뉴질랜드 달러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