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모유를 오래 먹인 여성일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 AP는 미국의학협회지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논문의 내용을 인용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기간이 최소한 1년 이상인 여성은 마지막 출산 후 15년 사이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간호사건강조사(NHS)에 참여하고 있는 15만7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유를 먹인 전체적인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1년이 추가될 때마다 당뇨병 위험도 약15%씩 추가로 낮아졌다.
그러나 마지막 출산 후 15년이 지난 뒤에는 모유 수유가 당뇨병 위험감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석한 스튀브 교수는 “모유 수유가 이처럼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모유 수유가 대사에 변화를 가져오고 이러한 대사의 변화가 혈당을 안정시키고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민감성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튀브 교수는 또 “임신 중에는 태아를 위해 충분한 포도당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이 증가한다는 의미에서 당뇨병에 유리한 상황이고 모유 수유는 어떻게 보면 당뇨병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출산 후 모유를 먹이는 것은 임신 후 신체의 메커니즘을 다시 세팅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튀브 교수는 아울러 “모유 수유는 매일 500칼로리를 추가로 필요로 하며 이는 하루 약6~8km를 달리는 것과 맞먹는다”며 “이를 1년 계속할 경우 인슐린과 포도당에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