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림받을수록 무리한 다이어트
뚱뚱하다고 놀림받는 아이들이 몸에 해로운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아이들에게는 우울증에 따른 폭식증세도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에 비해 뚱뚱하다는 말에 심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은 5년전 연구에 참여했던 2500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5년 후 다시 조사 분석한 결과 뚱뚱하다고 놀림받았던 여자 아이들 중 그동안 상습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아이는 80%에 달했으며, 특히 살을 빼기 위해 몸에 해로운 다이어트를 한 것은 남자 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다이안느 뉴마크 박사는 “뚱뚱하다고 놀리는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사람들이 좀더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마크 박사는 “남자 아이들은 자신의 몸무게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놀림 받는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자 아이들은 계속적으로 미디어 등을 통해 날씬함에 대한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보다는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이장애협회의 스티브 블룸필드는 “뚱뚱하다고 괴롭히고 놀리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더 큰 위험은 적절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시작함으로써 아이들이 심각한 식이장애를 가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치명적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