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이 최근 50여년 만에 두경부암 치료제를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워싱턴발 AP통신은 최근 FDA가 대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Erbitux)’를 두경부암 치료제로도 처방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얼비툭스는 각 치과계 및 의료계에서 두경부암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보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었다.
특히 FDA가 두경부암 치료제를 승인한 것은 지난 1950년대 이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FDA는 2004년 얼비툭스를 대장암 치료제로 승인했으나 그 후 임상시험에서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시간을 상당히 연장시키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번에 두경부암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얼비툭스는 두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화학요법을 병행할 경우 방사선치료만 한 환자보다 생존기간이 평균 20개월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비툭스를 단독 투여했을 때는 평균 6개월 사이에 종양이 13% 줄어들었다.
FDA는 “이 약은 수술이 어려운 경우 화학요법과 병행해 투여하고 화학요법이 듣지 않는 환자는 이 약만 단독 투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알라바마 대학의 제임스 보너 박사 등이 게재한 연구논문 결과에 따르면 머크사가 개발한 얼비툭스 사용 환자들의 경우 방사능 요법의 3년 생존율 30%에 비해 병용 요법시 중앙생존기간이 19.7개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스위스에서는 이미 국소 진행형 두경부 편평세포암종의 치료와 관련 얼비툭스와 방사선요법의 병용이 허가되는 등 효과를 인정한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