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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년전 ‘의치 흔적’ 발견 멕시코서 잇몸 높이까지 간 앞니 나와

고대인들도 구강 내에 의치를 사용하는 등 치아 변형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BBC뉴스 인터넷판은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트리시아 가바니-게레로 박사 등 연구진이 4500년 전에 매장된 고대 멕시코인의 유골에서 의치를 끼우기 위해 치아를 심하게 갈아 낸 흔적을 찾아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이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의 고대 매장지에서 발견한 젊은 남자 유골은 위쪽 앞니가 모두 갈려 나간 것으로 미뤄 이 남자의 입에 송곳니를 비롯한 맹수의 입이 통째로 끼워졌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


숨질 당시 28~32세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자의 치아는 치수강이 드러날 정도로 잇몸과 같은 높이로 바싹 갈려 있었으며 입 속에 두 개의 고름집이 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대의 의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진의 제임스 채터스 박사는 “이렇게 치아를 제거한 이유는 늑대나 표범 등 맹수의 구개부를 사용한 의례용 의치를 끼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또는 신관이나 무당 등 특별한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제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채터스 박사는 또 “이 남자가 앞니로 씹을 수는 없었겠지만 좋은 음식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이 남자의 유골에 고된 노동의 흔적이 없는 것은 그가 당시 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 남자의 사인은 분명치 않지만 두 개의 치아에서 심한 감염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치아 제거와 관련된 혈액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바니-게레로 박사는 “스페인 통치 직전인 후기 고전기 말기 유골에서 터키석을 끼우거나 다른 형태로 치아를 갈아낸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오래 전에 치아를 변형시킨 흔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석기시대에 치과치료를 위한 드릴이 사용됐으며 이와 관련된 일부 유물과 흔적이 발견돼 학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