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이 ‘간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폴 왓킨스 교수 등 연구진이 미국 의학협회 저널 최근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18~45세 사이의 남녀 145명을 A, B, C 세 그룹으로 나눠 A그룹(39명)에게는 가짜 약(약처럼 생겼지만 약이 아닌 것)만 주고, B그룹(80명)에게는 타이레놀 하루 최대 허용량인 4g(8정 분량)과 마약성 진정제를, C그룹(26명)에게는 타이레놀 4g과 가짜 약을 줬다.
연구진은 그 결과 “타이레놀을 복용한 B·C그룹 사람들 중 약 40%의 간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으며 “타이레놀을 복용한 이들 중 약 20%의 간 수치는 정상보다 5배 높았지만, 타이레놀을 끊은 지 2주 안에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왓킨스 교수는 그러나 “타이레놀 성분은 지난 50년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연구 결과가 아세트아미노펜이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타이레놀을 투약하기 전에, 의사들은 환자의 간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통 ‘간 수치’라 불리는 간 효소 검사의 수치가 높을수록 간 세포가 많이 손상됐다는 뜻이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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