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의 경우 산모뿐 아니라 아버지도 함께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발 로이터통신은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소아과학연구소의 제임스 폴슨 박사가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폴슨 박사가 생후 9개월의 아기를 가진 부부 5089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엄마는 14%, 아빠는 10%가 산후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폴슨 박사는 “아빠의 10%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로 일반인구의 우울증 발생률에 비하면 2배가 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일반인이나 의학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폴슨 박사는 “우울증을 측정하는 점수가 기준치를 넘어선 부모는 아기와의 상호관계, 즉 아기와 함께 놀아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등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후우울증이 여성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처음 아기를 출산한 여성은 주기적인 우울증 검사를 받는 경우가 드물어 대부분 그대로 방치된다. 아빠의 우울증이 눈에 뜨일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폴슨 박사는 “엄마나 아빠가 산후우울증임을 나타내는 ‘단서’는 아기를 돌보면서 보통 이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이는 것”이라며 “물론 이따금씩 지나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일 수는 있지만 이런 현상이 계속되지는 않으며 이런 태도가 2주를 넘어가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