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온타리오대학 연구팀 보고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외과의사,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들이 근무 중 에이즈(HIV)에 감염된 수가 당초 추정치 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절차마련과 연구가 시급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연구팀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외과의사, 간호사 등 2만2000명의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한 연구 보고서를 이달 열린 국제 에이즈회의에 제출했다고 최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정확히 몇 명이 감염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간호사 가운데 8%는 HIV 감염 혈액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한 질리안 맥커시 교수(웨스턴 온타리오 치과대학)는 “추정치 보다 훨씬 많은 의료 종사자들이 HIV에 감염된 후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있어 근무 중 HIV에 감염된 의료진들의 수가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맥커시 교수는 또 “의료 종사자가 감염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것은 사실을 공개했을 경우 자격증 부여 관련 단체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근무 중 감염 사고는 사전에 예방 조치를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니 만큼 이에 대한 절차와 관련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근무 중 HI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된 사례는 3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외과의사 가운데 100명에 한 명꼴로 HIV 감염 혈액에 노출된 사례가 있으며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는 20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