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서 나타나는 소아정신질환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출생 전 간접흡연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됐다.
또 ADHD가 출생 후 납 노출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브루스 랜피어 박사는 과학전문지 ‘환경 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4~15세 아이들 4704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어머니가 담배를 피운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DHD가 나타날 가능성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출생 후 납 노출에 의한 혈중납 수치가 2g/dL(데시리터당 마이크로그램) 이상인 아이들은 0.8g/dL 이하인 아이들에 비해 ADHD가 나타날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출생 후 간접흡연 노출은 ADHD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겔러 박사(에모리대학 소아독성학)는 “태아가 뇌의 발달 과정에서 어떤 독소에 노출됐을 경우 독소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이 조사결과는 간접흡연의 노출의 경우 손상을 미치는 특정한 시기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구를 주도한 브루스 랜피어 박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아이들 중 4.2%가 ADHD 환자로 밝혀졌으며, 이를 4~15세 인구로 환산하면 1천8백만명에 해당한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