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 고기를 매일 먹으면 유방암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 발 AP통신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의 조은영 박사가 의학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a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인용, 간호사건강조사(NHS)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간호사 9만659명(조사시작 당시 26~46세)을 대상으로 평균 1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적색육을 매일 한 차례 이상 먹는 여성은 일주일에 3번 미만 먹는 여성에 비해 가장 흔한 형태의 유방암인 호르몬수용체양성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배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호르몬수용체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이 결합해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특정 단백질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종양으로 전체 유방암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호르몬수용체음성 유방암은 적색육 과잉섭취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박사는 “적색육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담배를 피우고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러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어도 적색육과 유방암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그러나 폐경전 여성의 적색육 섭취량이 정확히 어떻게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지는 알 수 없으며 앞으로 이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색육에 남아있는 호르몬 잔류량이 장기적으로 적색육을 먹은 사람에게 호르몬수용체양성 종양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박사는 덧붙였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