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잦을수록 확률 높아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자살할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일본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990년부터 93년까지 음주현황을 조사했던 전국의 40~65세의 남성 약 4만5000명을 대상으로 8년 반에 걸쳐 추적조사를 한 결과, 하루 3홉(약540ml) 이상을 마시는 사람의 자살률이 가끔 마시는 사람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자살한 사람은 168명으로, 매년 2200명중 한 명이 자살한 셈이다.
연구진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부터 하루 3홉 이상을 마시는 사람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주량이 많을수록 자살률이 높고, 특히 하루 3홉 이상 마시는 그룹에서는 매년 약 1600명에 한 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역학조사에 참여한 나고야 시립대의 아케치 다쓰오 교수 등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영국의 정신의학잡지에 보고하면서 “특히 주변에 ‘저 사람, 요즘 들어 술이 너무 늘었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량이 늘어난 사람은 자살 요주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립병원기구의 히구치 스스무 부원장은 이 연구에 대해 “음주와 자살의 관계를 추적조사로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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