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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찔까?

장 속 ‘비만 박테리아’가 주범


장(腸) 속에 서식하는 특정 박테리아가 비만의 주범일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게놈과학센터의 제프리 고든 박사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 연구논문을 통해 “체중은 장에 서식하는 특정 박테리아의 구성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든 박사는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가운데 살찐 사람은 날씬한 사람에 비해 박테로이데트(bacteroidetes) 계열의 박테리아가 적은 반면 피르미쿠트(firmicutes)계열의 박테리아가 많다는 사실이 쥐실험과 임상시험에서 확인됐으며 실제 실험 결과에서 날씬한 쥐들의 장에 피르미쿠트 박테리아를 대량 주입한 결과 체중이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쥐들은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비가 정상인 쥐들과 똑같은 양의 먹이를 먹었는데도 먹이로부터 흡수하는 칼로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도 놀랍게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고든 박사는 이들에게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하고 1년에 걸쳐 대변검사를 통해 장내 박테리아 구성비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박테로이데트 박테리아가 전체 장내 박테리아 중 평균 3%에 불과했으나 다이어트로 체중이 점차 줄면서 나중에는 15% 가까이 늘어났다.


고든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처음 시작부터 박테로이데트 박테리아가 적고 피르미쿠트 박테리아가 많은 사람이 나중에 비만이 될 소지가 커지는 것인지, 장내 박테리아 구성비의 인위적 조작을 통해 에너지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하면 체중 조절도 가능한 것인지,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작해도 안전한 것인지 등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의문을 규명하기 위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