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전이 억제효과 기대
미국 과학자들이 최초로 두경부암의 종양세포로부터 줄기세포의 표지(marker)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생명과학 분야의 인터넷 포탈 웹사이트인 바이오온라인(www.bio.com)은 최근 미국 과학자들이 미국 내 저명 학술지인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1월 16일자 104권, 3호, 973-978)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 줄기세포는 종양의 성장을 촉발시키는 세포로 종양 발달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학자들 사이에서는 항암 치료가 실패하는 많은 경우가 바로 암 줄기세포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는 것.
특히 암세포를 제거하더라도 암 줄기세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또 다른 암세포가 발달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만약에 암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다면 암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이번 연구는 이처럼 암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가려내는데 중요한 표지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두경부의 편평세포암종(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로부터 종양 시료를 수집한 후 ‘CD44’라는 표지를 기준으로 세포를 분류하는 작업을 시도한 다음 분리한 세포를 면역력을 인위적으로 제거한 생쥐 모델에 이식한 후 종양 성장을 유도했다.
실험결과 CD44를 발현시키는 세포들의 경우 새로운 종양을 발생시키는데 반해서 이 표지를 발현시키지 않는 세포들에서는 새로운 종양의 형성을 관찰할 수 없었다.
특히 새롭게 성장한 종양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CD44를 발현하는 세포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혼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서로 다른 유형의 세포들을 스스로 재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은 줄기세포에서만 보이는 특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에도 유방암, 뇌종양, 중추신경계 종양, 결장암, 백혈병 등 다양한 유형의 암으로부터 줄기세포를 분리한 연구 사례가 있었지만 두경부암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진을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