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암 환자들의 정신적 안정에 매우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뉴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내용을 인용하면서 “사람이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면 견디기 어려운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심리요법, 항우울제 등이 이용되고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글쓰기(expressive writing)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나 파버 암연구소 환자간호연구실장 수전 바우어-우 박사는 유방암 등 암 환자들에게 매달 4일 30분씩 마음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시킨 결과 많은 환자들이 스스로 처한 상황을 훌륭하게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효과는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는 평소 성격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 사람이었다.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 인지기능이 모자라는 10대 미만 환자는 물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바우어-우 박사는 “환자는 두려움, 바라는 것 등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일기 쓰듯 아무런 제약 없이, 자연스럽게 써내려 가야 한다. 따라서 구두점, 맞춤법 같은 것도 의식할 필요가 없다”며 “이런 글쓰기를 통해 마음 속에 갇혀있던 것들이 표출되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에모리대학 심리학교수 로빈 피버시 박사는 “이러한 일기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줄 것이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쓴 글을 나중에 자기가 다시 읽을 필요도 없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