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포도 껍질과 적포도주가 제2형(성인형) 당뇨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과학원의 자이 치웨이 박사 연구팀이 과학전문지 ‘세포대사’ 10월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포도 껍질과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제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4일 전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피토알렉신의 일종이다.
포도의 경우 곰팡이의 공격을 받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항균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다른 식물체보다 더 많이 분비된다.
연구팀은 쥐실험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이 수명, DNA수리, 인슐린분비와 연관된 효소인 ‘SIRT-1’을 활성화시켜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SIRT-1 효소가 포도당 대사 및 인슐린 분비와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인슐린 민감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치웨이 박사는 “동물실험에서 이 효소의 기능을 차단하자 인슐린저항이 나타났으며 이 효소를 활성화시키자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됐다”며 “레스베라트롤의 소량도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사람의 경우 매일 3리터 정도의 적포도주를 마셔야 쥐실험에서 나타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