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디케이드’ 환자 기피·6개월 이상 진료 대기도
메릴랜드주 2만여명 2년간 진료 못받아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아동들이 치과진료를 제 때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약 1만780명의 아동들이 지난 4년간 정부가 치료비를 부담하는 ‘메디케이드’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2만2110명의 저소득층 아동들이 지난 2년간 치과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메릴랜드주에는 약 50만명의 아동들이 정부가 빈곤층을 위해 치료비를 부담하는 ‘메디케이드’ 제도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메디케이드를 통해 치과치료를 받으려면 병원예약 후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치과의사 상당수가 메디케이드 환자를 기피해 대학병원 등 정부 지원을 받는 치과에 환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치과 치료비가 급증하면서 충치 등 기초적인 치과치료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3∼2004년 충치가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 못한 성인의 비율은 29%, 어린이는 27%에 달했다.
이는 치과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미뤘기 때문이다.
가령, 회사에서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는 4인 가족은 매달 약 900달러의 건강보험료와 200달러의 치과 건강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본인이 보험료를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매달 1100달러(약 1백5만원)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성인들은 만성적인 치과의사 부족으로 인한 치과진료비 상승으로 1인당 매년 평균 600달러를 치아 관리에 쓰고 있다.
김정래 기자 KJL@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