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혈관이완, 혈전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생리학교수 데이비드 크라우스 박사 연구팀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알리신을 포함한 마늘의 활성성분들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화학적 매개물인 황화수소가 심혈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 16일 AFP통신 인터넷판이 전했다.
황화수소는 원유의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지만 우리 몸에서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며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늘리라는 세포의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크라우스 박사는 시험관실험에서 마늘에서 짠 소량의 즙을 사람의 적혈구에 첨가한 결과, 적혈구에서 즉각적으로 황화수소가 방출되기 시작했으며 황화수소는 세포(적혈구)안에서도 소량 만들어졌지만 핵심적인 화학반응은 주로 세포막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 사용된 마늘즙은 중간 크기의 마늘 두 쪽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크라우스 박사는 말했다.
크라우스 박사는 “쥐의 대동맥(심장에서 혈액이 방출되는 간선동맥) 한 부분을 마늘에 많은 유기다황화물(Organic Polysulphide)이 함유된 용액에 노출시킨 결과 황화수소가 생성되면서 혈관이 이완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연구로 마늘섭취가 많은 극동아시아지역 사람들이 왜 심혈관질환이 적은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