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과다섭취하면 생체시계가 교란돼 신체의 생리학적 변화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 배스 노스웨스턴대학 메디컬센터 내분비-대사과장은 포유동물이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24시간을 주기로 순환되는 ‘생체시계’가 교란돼 수면과 식사 등 일상생활의 행동패턴이 변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생체시계는 생활패턴뿐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 분배, 사용 등 체내의 대사과정을 조절, 생리학적 안정상태인 항상성을 유지시켜 주는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이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실험용 쥐를 2주 동안 일상적인 먹이를 주고 그 다음엔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지방 45%의 고칼로리 먹이를, 다른 그룹엔 보통먹이를 6주 동안 줬다.
또 자연광을 차단하고, 잠자고 깨는 생체시간의 사이클만 조절할 수 있도록 어두운 곳에서 계속 생활하게 했다.
실험 2주후, 고지방식 쥐들은 갑자기 먹고 잠자는 사이클이 바뀌면서 잠잘 시간에 먹이를 먹고 먹는 양도 많아졌으며 섭취한 칼로리는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소모한 반면, 보통먹이를 먹은 쥐들은 이러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배스 박사는 “실험 결과 포유동물이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생체시계의 사이클이 바뀌고 그에 따라 생리학적인 대사조절 과정에도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스 박사는 또 “이것은 사람이 한밤중에 냉장고를 열어 인스턴트 식품을 마구 먹는 것에 해당한다”며 “결국 생체시계 교란이 나쁜 식사습관을 가져오고 이런 식사습관이 다시 생체시계를 교란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고 밝혔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