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소녀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 쉽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정신건강위생국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인 ‘소아청소년의학지(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자존감이 낮은 소녀들이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할 가능성이 69%나 높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99년 12살에서 18살 사이의 10대 소녀 4446명을 대상으로 키와 체중, 식생활습관 등을 조사했다.
또 ‘아무도 존중하지 않고 외면받는 사람’, ‘학교에서 가장 존경받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등 모두 10등급으로 구분된 지표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르도록 해 학교에서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의 관계자는 “소득수준과 식습관 등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절한 결과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낮다고 말한 소녀들이 그렇지 않은 소녀들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2년 만에 2포인트 늘어날 가능성이 69%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아디나 레메쇼 박사는 “10대 소녀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및 운동 습관 개선뿐 아니라 대인기술이나 사회적 문제, 도전에 직면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