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흔히 찾게 되는 무설탕 껌이 중증 장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무설탕 껌을 과용할 경우 심각한 체중 감소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르겐 바우디츠 베를린대 교수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서 설탕 대용 감미료인 ‘소르비톨(sorbitol)’을 사용한 무설탕 껌이나 다이어트용 사탕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비정상적인 만성설사와 복부 통증 그리고 체중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힌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하루 14~16개의 무설탕 껌을 매일 씹은 21세의 여성과 하루에 20개 정도의 껌을 씹은 46세의 남성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습관을 버린 후에는 장 기능이 정상을 회복했고 체중도 다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E420’으로도 불리는 소르비톨은 버찌류와 일반과일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당 알코올로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설사를 유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습제, 비누, 로션, 치약 등 다양한 생필품에 사용된다.
바우디츠 박사는 “이 같은 소르비톨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 소르비톨의 과도한 섭취가 설사와 장기능 이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체중이 20% 아상 감소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캘리도니언대 연구팀이 지난해 10월 비만학회에서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이나 식욕을 덜 느껴 비만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