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이 적외선에 노출된 사람의 세포가 특이한 소음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하며 향후 10년 정도에 고통스러운 표본채취 과정 없이 소리로 암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맨체스터대 피터 가드너 박사 연구팀은 ‘광음향(Photoacoustics)’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세포에 적외선을 조사했을 때 특이한 잡음이 발생하며 암 세포와 정상세포사이에 잡음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드너 박사는 “적외선을 받았을 때 건강한 사람의 세포와 암세포는 관현악 연주에서 잘못 조율된 튜바가 내는 소리와 같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며 “이 차이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드너 박사는 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한 암 진단이 실용화되려면 길게는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의학 전문가들은 “발생하는 음파의 차이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면 전립선암처럼 기존의 외과적 조직검사나 혈액검사 등의 방법으로 진단하기 힘들었던 암들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