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기는 커녕 나쁜 기억이나 불쾌한 감정을 더 오래 지속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은 ‘신경정신약리학’에 발표된 일본 도쿄대학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 술에 함유된 에탄올 성분이 기억을 감퇴시키는 대신 음주 전의 기억을 더욱 오래 고착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마츠키 노리오 도쿄대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공포감을 줄 수 있는 약한 자극을 가했고 이에 쥐들은 경직되거나 우리에서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는 등 공포에 질린 모습을 취했다.
이후 연구팀은 쥐의 일부에게는 에탄올을, 비교 집단인 다른 쥐들에게는 식염수를 주입했다.
실험결과 혈류에 알코올을 주입한 쥐들은 공포증상인 경직현상이 2주 가까이 지속돼 식염수를 주입한 쥐들에 비해 더 오래 공포를 느꼈다.
미츠키 교수는 “음주 당시 슬픔이나 나쁜 기억을 잊고 위로를 얻기 위해 마시는 술이 이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나쁜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기억에 긍정적인 기억을 덧입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