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서 발견… 내성기준 최고 100배 강해
현재 출시돼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토양 속에서 발견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조지 처치 하버드의대 교수 연구팀이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미국 내 11곳에서 채취한 토양 속 세균을 분석한 결과, 박테리아 내성기준을 50배 이상 초과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확인됐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같은 세균들이 페니실린, 반코마이신, 겐타미신, 시프로 등 18가지의 자연항생제와 합성항생제에 대해 일반 박테리아보다 50배에서부터 많게는 100배나 강한 저항력이 있었으며 심지어 항생제를 영양소로 삼아 먹고 살기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보통 박테리아가 썩은 과일같은 당분을 좋아하지만 이를 항생제밖에 없는 시험접시에 넣자 속도는 느리지만 서서히 항생제를 먹고 증식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박테리아는 어떤 항생제를 줘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면역능력이 저하된 신체에서 혈액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세라티아 마케스센스(Serratia marcescens)’균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처치 박사는 “현재 이 박테리아들이 인간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으며, 이러한 능력을 가진 인간 병원체는 아직 발견된 일이 없다”며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악명 높은 대장균을 포함한 인간 병원체들의 친척”이라고 밝혔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