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 (수)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문인의 향연(시)]다시 본 마라도 /김영훈

어느 시절의 열병이던가
불꽃이 찬 바윗덩이가 되어
등대섬으로 앉았다가
잘도 물길을 잡아주고 있구나

 

섬에서 뿌리 내린 나무들
잔디까지 자욱이 깔려
바람에 모두 비스듬히 누워
귀를 세우고 있다니


망망한 바다의 일터
물새들의 쉼터가 되는 이 모롱이
그들은 최첨단은 아니라는 듯
먼 곳을 바라보며 우짖는다

 

이 바람과 저 물결마다
칼날 세워 몰려드니
이 섬을 두고 떠나는 내 마음
수심만큼 잠겼다가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