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단 한번이라도 폭음을 한 여성의 경우 구순구개열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리저 디루 박사가 1366명의 노르웨이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뉴욕 발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디루 박사 연구팀은 분석조사를 통해 임신 첫 3개월 동안 단 한 차례라도 폭음을 한 여성의 경우 구순구개열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역학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1~2차례 폭음한 여성은 구순구개열 아기 출산위험이 2배, 3차례 이상 폭음한 여성의 경우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디루 박사는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는 것이 태아에게 특히 위험한 것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일시에 급상승하기 때문”이라면서 “태아의 입천장과 윗입술이 형성되는 ‘시간의 창(time window)’은 짧아서 이 기간 중 단 한 번의 폭음이라도 (태아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1366명에 이르는 이번 실험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구순구개열 아기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에서는 주말 기간 중 과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5월 같은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임신 중 비타민 A를 복용하면 구개열 아이를 출산할 위험을 상당수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안네 마르테 요한센 박사는 구순구개열 아기를 출산한 여성 535명과 정상아를 출산한 6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임신 중 비타민A 섭취량 상위 25% 그룹이 하위 25% 그룹에 비해 구개열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5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