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유치 등 치아 줄기세포 관련 연구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일본 치과계가 이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AFP 통신은 지난달 22일 하지메 오구시 국립 오사카 산업과학기술청 박사연구팀이 10세 소녀의 사랑니로부터 채취한 조직을 통해 줄기세포를 추출해 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히 사랑니로부터 줄기세포를 얻어낸 기존 연구와는 달리 사랑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장기간 냉동보관한 뒤 재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와 인체 내 다양한 체세포들에 시험하고 증식시키는 등 실용화 전단계의 연구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해 유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인간의 뼈를 재생해낸 나고야 대학의 연구결과와 함께 일본이 이 분야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연구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킨 연구결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사랑니에서 세포를 추출해 35일간 연구, 테스트한 결과 줄기세포를 발견했고 이를 인간의 다양한 세포 안에서 발육시켰다.
오구시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다양한 유전자 코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 환자의 조직과 장기에서 나타나는 이식 거부반응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서도 치료가 필요할 때 어릴 때 발치한 사랑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을 조사했다.
또 오구시 박사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랑니로부터 줄기세포를 구할 수 있으니 가장 큰 이슈인 윤리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3년 전에 발치한 사랑니의 줄기세포도 냉동보관을 통해 사용할 수 있어 보관문제도 해결됐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치과의료 기관들이 얼마나 사랑니를 제공해 주느냐에 따라 이번 연구의 속도가 달려있다”며 “이 때문에 실제 임상에 이 같은 연구결과가 선천성 뼈 질환 등에 사용되려면 앞으로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