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를 당하면 추위를 더 느끼게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ABC 인터넷판은 지난 16일 레오나 르델리 캐나다 토론토대의 심리학 박사팀이 ‘심리과학’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추위를 더 느끼고 이를 보상받기 위해 방의 온도를 높이거나 따뜻한 음식을 먹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에서는 온도가 같은 방에 대학생 6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려진 경우를, 다른 그룹에는 다른 사람들 속에 포함돼 함께 어울리는 경우를 연상토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연상하는 상황에 따라 방의 온도를 섭씨 12도~40도로 다양하게 추측했다. 자신이 사회로부터 고립돼 외롭다고 생각한 사람은 방 온도가 실제보다 더 낮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대학생 52명에게 컴퓨터로 공던지기 게임을 시키고, 한 그룹은 온라인으로 짝을 이뤄 공을 서로 주고 받게 했고 다른 그룹은 공을 스스로 던지고 받게 한 뒤 이들에게 뜨거운 커피, 뜨거운 수프, 사과, 크래커, 얼음을 넣은 콜라 등 5가지 음식 중 먹고 싶은 것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혼자 공던지기를 한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한 학생보다 뜨거운 커피나 수프를 더 찾았다.
레오나르델리 박사는 “학생들이 외로움을 느꼈을 때 따뜻한 음식을 찾는 것은 사회적인 차단이나 고립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다”라며 “사회적인 고립은 화남과 우울을 느끼게 하고 뇌의 특정 영역이 신체적 고통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