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을까? 충치 “여성 호르몬 변화 탓”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치가 많은 이유를 생물학 및 문화인류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인류의 산업전환에 따른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최대의 요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오리건대 인류학과 존 루카치 박사 연구팀이 ‘현대 인류학(Current Anthropology)’ 최근호(10월호)에서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 침 분비량, 입덧 등이 여성 충치 발생의 큰 원인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의학전문 메디컬뉴스투데이와 사인언스데일리 등이 15일자로 보도했다.


최근 필리핀과 과테말라에서 각각 진행된 관련 주제 연구와 기존 자료를 폭넓게 분석한 연구팀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임신 기간 동안 높게 나타나는데 호르몬 변화에 따라 여성의 식습관이 바뀌었고 이로 인해 충치 발생이 더 늘어나게 됐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여성이 남성에 비해 타액 분비량이 적어 입안의 음식찌꺼기를 제거하는데 불리한 점도 거론됐다. 특히 임신 기간 동안에는 입안의 화학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입안에 발생하는 세균을 없애는 타액의 항균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충치발생의 ‘불균형’이 임신 기간 중 면역 반응으로 생기는 특정 음식에 대한 입덧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신의 중기 이후에는 당분이 함유된 고열량 식품을 먹고 싶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충치가 발생한다는 추론이다.
결과적으로 인류학적 측면에서 보면 주산업의 ‘전환’으로 인한 각종 요인의 복합적 작용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논지다. 즉, 농경시대에서는 다산을 하면서 호르몬 변화에 따라 음식습관도 바뀌었는데 이 음식이 충치를 유발하기 쉬운 종류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류가 선사 수렵시대에서 농경사회로 옮겨가는 과정 중 생식력이 증가하고 식단이 변화했기 때문에 충치의 발생률이 성별로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