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덜 느끼고 부모의 꾸준한 관리 주요인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청소년들이 정상인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치아우식증 발병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터프츠대학과 보스톤대학을 비롯한 4개 대학이 미국치과의사협회지(JADA) 11월호에 공동으로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자폐증과 같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치아우식증을 덜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 관련 발달장애를 일컫는 ‘자폐스펙트럼질환’(ASD-Autism Spectrum Disorder)을 앓는 미성년 환자 395명을 대상으로 치아우식증과 치과진료태도를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6세 이하의 ASD 환자들의 경우 정상인 아이들에 비해 치아우식증을 앓고 있는 비율이 83% 미만이었으며, 6세부터 17세 사이의 ASD 환자들은 충치를 갖고 있는 비율이 정상아의 66% 미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비전형적 자폐증(PDD-NOS) 등 ASD에 포함되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치아우식증 발생 비율은 비슷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ASD 질환의 특성상 병원을 계속 다닌 어린 환자들이 대부분 성인이 돼서도 병원을 편하게 여기는 등 일상적인 생활습관이 치아우식증 발병확률을 낮추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들이 치과진료 시 치료에 협조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 관계자는 “ASD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스낵과 설탕이 포함된 간식의 단맛을 덜 느끼고, ASD 질환의 특성상 부모들이 꾸준히 아이들을 돌보기 때문에 치아우식증의 위험에 덜 노출되는 것 같다”며 “ASD 질환자들은 특정 음식의 감촉이나 짠맛 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일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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