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나 독감을 앓으면서 운전을 하면 위스키 두 잔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는 지난달 31일 영국 로이드 TSB보험사가 연구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험사는 감기에 걸린 사람 60명, 스트레스, 두통, 월경 전 증후군 등 증세가 있는 40명, 건강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일정한 속도로 운전을 시킨 뒤 갑자기 정지 신호를 보내 반응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기에 걸린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반응이 11% 낮았으며, 시속 48km로 달릴 때 건강한 사람은 정지 신호가 난 뒤 12m 거리에서 멈췄으나 감기 환자는 이보다 1m 더 나아간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또 113km로 달릴 때 건강한 사람의 정지거리는 96m였으나 감기 환자는 2.3m 더 밀린 뒤에야 멈췄다.
로이드 보험사 관계자는 “감기 환자의 운전 능력은 위스키 2잔을 마시고 음주운전하는 것과 똑같다”며 “감기나 독감이 걸렸을 때는 되도록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던컨 버논 영국왕립 교통사고예방협회 매니저는 “감기에 걸리면 재채기, 콧물, 눈물이 나오고 피로감으로 시야도 나빠지므로 운전시 주의력, 반응력,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