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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번째) 남아프리카 여행기 (상)

제1580번째

남아프리카 여행기 (상)


7월 25일 드디어 2년반전부터 계획했던 15일간의 남아프리카일정이 시작됐다. 9년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다녀 온 이후로 줄곳 남아프리카를 동경해왔던 터라 친구를 여러날 설득해서 결국 동행하게 되었고 두바이를 경유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안전착륙했다. 2010 월드컵이 2주전에 있었던 이유로 요하네스버그공항은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백인 할아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전상 Abercrombie-Kent 여행사를 이용해 전일정을 잡았는데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정말 믿을 만한 여행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 정말 고집센 것은 현대자동차, 삼성핸드폰이 일본회사제품이라는 것뿐 아니라 만델라 대통령이후 흑인들이 득세해 나라가 엉망이 되고 치안이 나빠졌다는 얘기를 호텔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들어야했고 이후에도 가는 곳마다 백인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줄거리는 결국 동일한 결론이었다.


첫날 저녁 남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2시간 강의를 들었는데 재미있기는 했지만 식민지 시절 영국계백인의 생각과 나와는 그리 깊은 관계가 들리 없다. 아닌게 아니라 도착해서부터 계속되는 흑인에 대한 반감, 그것도 강의까지 들어야하는 아시아계 관광객에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 멀게 느껴졌다.


뼈속까지 스며있는 인종차별주의! 최근 중국인의 집단이주로 아시아인에 대한 반감도 생겼다고 한다. 어쨌든 나는 관광하러 온 거니까 그런 사정은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이해하려 할수록 머리가 아픔.


그런데 남아프리카 소고기는 정말 맛있었다.(만델라 광장에 있고 쇼핑몰이 붙어있어 걸어다니기에 무리없음) 다음날 요하네스버그공항에 딸린 작은 항공사에서 소형비행기로 보츠와나의 Okabango Delta로 향해 비포장 활주로에 착륙해 강가에 자리잡은 Sanctuary Baines’ Camp에 도착했다. 운이 좋게도 트럭이 고장나서 대신 헬기로 이동하면서 공중에서 끝없이 펼쳐진 습지와 동물들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사유지인데 자연보호를 위하여 지상에서 2미터정도 위에 나무와 진흙으로 지어진 숙소이며 천장마다 박쥐(과일만 먹고 사람은 물지 않음)가 붙어있는 정말 원시습지 바로 위에서 3일간 잘 기회를 얻었다. 지나고 보니 국유지(사파리)의 경우에는 관리가 잘 되어있고 동물도 많지만 접근금지구역이 많고 트럭도 길위를 벗어날 수 없을 뿐 아니라 좀 상업적인 느낌이 많은데 비해 사유지는 수는 적지만 오히려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따라갈수도 있음) 행동에 제약이 없을 뿐 아니라 사냥이 허가되어 저녁때마다 잡은 동물고기 스테이크를 맛 볼수도(약간 비림)있었다. 본인은 사유지 강위에서 낚시까지 했는데(국립공원에서는 절대금지) 결국 저녁식사때 정말 맛있는 생선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일정은 오전, 오후로 나뉘어져 사파리는 물론 가능한 범위에서 숙박객이 원하는 경험을(카누, 사파리워킹)할 수 있었는데 매니저를 비롯해 모든 스탭들이 너무도 인간적이고 친절했다. 말이 캠프이지 시설은 호텔급이었다.(서비스는 호텔급이상!) 이곳은 겨울이라 밤에는 침대속에 영국식 더운물 파우치를 넣어준다.


그리고 오전, 오후 사파리에서 가지는 Snack Time에는 맛있는 아프리카 커피 그리고 얼음에 재놓은 칵테일을 스낵과 같이 먹는 여유도 있고 파프리카가 들어간 보츠와나식 말린 소고기는 최고였다. 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Sanctuary Baines’ Camp(www.sanctuarylodges.com)은 아들과 같이 가고 싶은 곳이다. 밤에는 숙박객이 원하면 모기장 딸린 침대를 베란다로 옮겨서 잘 수도 있는데 가끔 한밤중에 하마가 지나다니는 소리에 잠을 깰 수도 있다. 혹시 잠이 깨면 밤하늘에 수 없이 많은 별들을 보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온 당신을 다시 꿈나라로 데려다 줄 것이다. (밤하늘에 은하수가 그렇게나 많이 있었던가)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보는 경비행기 그리고 비포장 활주로 및 아무도 없는 공항은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 사파리들은 무전기로 서로 교신, 정보를 공유(사자가 있는 지역문의 가능)해 비행기 시간 및 출발, 도착을 비행장 카운터에서 하지는 않았다. 우리 일행도 비행장 도착시간이 약간 늦어졌지만 비행사는 친절히도 기다려 주었다.(물론 탑승객은 우리 뿐임) 거기다가 기장이 짐도 들어준다. 


 <다음호에 계속>

  

김 태 원
서울 E-LINE 김태원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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