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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0번째) 스마일마라톤대회를 마치고

스마일마라톤대회를 마치고

  

지난 10월3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내 평화의 공원에서 치과인들이 처음으로 만든 스마일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대회전날까지도 강풍과 비바람으로 대회의 진행자체가 불투명하였으나, 모두의 염원 덕분인지 대회 당일날 새벽부터 비가 정말 감쪽같이 그쳤었습니다. 대회가 끝날 무렵에야 다시 시작된 비를 보면서 모두의 바람은 하늘도 감동시킨다는 말이 새삼스레 떠올랐습니다.


대회의 공식명칭은 구강암과 얼굴기형 환자를 위한 스마일마라톤대회로 정하였습니다. 대학병원 레지던트 시절 보았던 많은 구강암환자들과 얼굴기형 환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고자 했던 교수님들의 열정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았었습니다.


이 대회의 아이디어는 1년전 유방암 예방 및 후원을 위한 핑크마라톤에 치과인마라톤회의 박성진 회장님과 제가 일반인으로 참여하면서 처음 가지게 되었습니다. 치과계에는 치과의사, 위생사, 조무사, 기공사, 치재상공인 등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데 대국민을 상대로 한 축제나 대회가 전무한 것이 안타까웠고 구강암 등의 구강영역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홍보의 장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와 용기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문을 두드렸지만, 당시만해도 이 대회가 실현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 스마일재단, 치과인마라톤회가 모두 자신의 일처럼 일심단결하여 이 대회의 준비가 현실속에서 한발한발 진행되었습니다.  마침내 상암동내에 여러분의 함성이 울려퍼지던 날에는 저는 말 그대로 감개가 무량하였습니다.


특히 치과계 내부에서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는 예상밖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야유회를 취소하고 스마일마라톤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서 온 50여명의 치과병원 스탭들도 있었고 200여명 거의 전직원이 참석해준 치과 관련 업체도 있었습니다. 각 대학과 대학병원의 호응도 뜨거워서 서울대, 연세대,고려대, 경희대, 단국대등의 교수님과 진료스탭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단순한 참가신청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후원금도 많이 모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후원금은 한 어머님의 후원금이었습니다. 약 7~8년 전에 아들을 난치성 구강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머님이셨는데 저희가 기획한 스마일마라톤의 소식을 전해듣고 선뜻 후원금으로 거금을 기탁하셨습니다. 아들을 가슴에 묻고 계셨을 어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면서 소중한 곳에 그 돈이 쓰여지기를 다시한번 기도해 봅니다.


 스마일마라톤 대회에서는 다른 마라톤 대회보다 훨씬 풍성한 문화공연 등의 볼거리도 준비되었습니다. 길거리탁구 이벤트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되어 승부가 아닌 축제를 만들어냈고, 메인무대에서는 아나운서의 입담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과 단국대학의 학생들이 준비한 참신한 공연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노래로 절정의 무대가 연출되었습니다.


흔쾌히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락해준 박한별 씨에게도 진심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취지가 좋다며 홍보대사 역할을 맡아주셔서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 도와주신 분들의 존함을 일일이 지면에 싣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주십시오. 행여나 지면의 이름이 그분들에 대한 중함과 경함을 나누는 기준이 될까하는 기우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길에는 첫걸음이 있었을 겁니다. 오늘 우리가, 여러분이 내딛은 첫 발걸음은 작지만 강했고 매해 이어지면서 길이 닦이고 넓어질 것을 믿습니다. 스마일마라톤이 또 다른 사랑의 이름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조금 더 노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옥용주
치과인마라톤동호회 총무
내이처럼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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