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획 봄맞이 분위기 전환…치과 인테리어 어떻게 바꿀까?
호텔같은 편안함·내추럴 스타일 ‘대세’
개원한지 어느덧 10년이 된 A원장. ‘병원은 깨끗하기만 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그 흔한 페인트칠 한번 하지 않고 10년을 버텼다. 그러다 최근 새롭게 병원을 개원했다는 후배 치과를 찾았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하나하나 독립된 진료공간에 마치 최근 유행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온 것 같은 환자대기실, 거기다 특급호텔의 시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병원 화장실을 보고 나니 낡은 가죽소파에 잡지 몇 권이 뒹구는 자신의 병원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봄을 맞아 병원분위기를 한번 바꿔보려는 치과원장들이 많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인테리어 교체주기는 보통 3~5년. 목돈이 들어가는 리모델링에서부터 시작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품을 이용해 치과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다 바꿔, 전체 리모델링 이득
치과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개원의들의 첫 번째 고민은 ‘어디를 얼마만큼 바꿔야 작은 예산으로 병원을 예쁘게 꾸밀 수 있을까’이다. 환자대기공간을 위주로 부분리모델링을 먼저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공사공정을 잘 모르는 인테리어 초보자들의 실수.
부분리모델링이라도 기초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건비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 리모델링보다 평당 평균단가가 높아진다. 특히, 리모델링을 하지 않는 기존공간과 디자인의 통일성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고, 배관·전기시설 등 기초공사작업이 더욱 복잡해져 더 많은 공사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한 병원 리모델링 디자이너는 “부분이나 전체 리모델링이나 병원을 닫고 공사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비용이나 공사난이도 측면에서도 전체 리모델링이 클라이언트와 시공업체 모두에게 유리한 만큼, 공사기간을 휴식의 기회로 삼고 이왕 공사할 때 모두 다 바꿀 것을 추천 한다”고 말했다.
병원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했다면 우선 적절한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과제. 보통 인터넷 검색을 하면 무수히 많은 인테리어 업체들이 검색되는데 이 중 기존 치과 인테리어 경험이 많고 이에 대한 시공 자료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업체를 선택하면 현장 실축과 함께 클라이언트의 의견 수렴 과정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최소 3~4군데 업체가 제시하는 컨셉과 예산을 고려하자.
트렌드 vs 스테디셀러
치과나 성형외과처럼 환자상담에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진료과일수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요즈음 치과 인테리어 컨셉으로 유행하는 것은 내추럴 스타일이다. 흔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인테리어를 생각하면 되는데 무늬목으로 바닥을 깔고 나무와 돌 등의 자연소재로 도시 속 자연공간을 연출, 환자들에게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편안함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2~3년 전 유행했던 고급대리석과 엔틱가구 등을 활용한 오리엔탈 풍의 고급인테리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
다만, 이렇게 치과를 꾸밀 시 내과나 이비인후과, 안과 등의 일반병원 인테리어 평균견적보다 많은 공사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 업체들의 중론이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제시하는 치과의 평당 평균 인테리어비용은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 사이. 이는 에어컨이나 가구 등 추가적인 집기들은 제외한 비용이다.
이 정도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화이트 색상을 바탕으로 심플한 몰딩에만 신경을 쓴 전형적인 병원인테리어를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다. 이 경우 평당 시공단가는 1백만원 안팎이며, 보통의 메디컬 파트들이 이 같은 인테리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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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